2017년 8월 7일 월요일

생각 여행기 // Kitchener, ON, Canada

생각 여행기, 경험과 추억의 공유

이미 읽혔거나, 그렇지 않았거나.
겪고 느끼고, 읽고 생각한... 얕은 지식


- 오늘 여행 : Kitchener, ON, Canada / Cambridge, ON, Canada

 #Kitchener


  파란 하늘에 비친 구름이 유난히 또렷하던 여름날,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작은 도시 키치너 인근을 지났다. 정확히 그 길이 있는 곳의 지명이 키치너인지 또는 케임브리지인지, 아니면 워털루인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키치너라고 믿었던, 쭉 뻗은, 그러나 텅 빈 길이 이국의 느낌을 더했다. 길 끝 보이지 않는 곳에 무엇이 있을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찼다.
  키치너의 원래 이름은 베를린이었다고 한다. 독일계 이민자가 많아 붙여진 이름이라는데, 20세기 들어와 이름이 바뀌었다. 키치너 인근에는 런던이라는 도시가 있다. 워털루나 케임브리지도 영국의 지명이다. 케임브리지는 보스턴 인근에도 있다. 아마도 이민자들은 지금 살고 있는 곳에 고향의 이름을 붙여 향수를 달랬을 것이다.



#African Lion Safari at Cambridge, ON, Canada


 이 길을 지난 것은 키치너를 방문하기 위한 것은 아니었다. 인근 케임브리지의 명물 동물원인 아프리칸 라이온 사파리(African Lion Safari)를 향하던 길이었다. 1969년 개장한 이 동물원은 동물들을 우리에 가두는 대신 넓은 땅에 놓아 키운다. 에버랜드의 사파리와 비슷하지만 규모가 더 크다고 생각하면 된다. 또 하나 다른 점은, 에버랜드에서는 전용 사파리 버스를 타고 동물들을 구경하는데 비해, 이곳에서는 ‘내 차’를 몰고 동물들이 사는 곳을 지나갈 수 있다. 특별히 체증이 있거나, 급하게 뒤에서 밀어붙이는 차가 없다면, 시간을 두고 찬찬히 동물들을 관찰할 수 있다. 동물을 관찰하는 동안 차창을 열지 않는다는 규칙만 지키면 된다.
  이런 사파리 말고도 코끼리 공연이나 새 공연 같은 볼거리도 있다. 습지를 통과하는 기차도 타 볼만하다. 말하자면 동물원 테마파크인 셈인데, 하루 종일 둘러봐도 심심하지 않을 정도다. 좁은 공간에 동물을 가둬 키우는 우리로서는 부러운 모습이다. 땅이 넓고, 땅 값이 싸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겠지만, 그 전에 자기 차를 몰고 자유롭게 다니더라도 동물에게는 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기본적인 상식과 약속이 통하기 때문에 가능한 시스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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